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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것을 경험했습니다.

조회 수 2881 추천 수 0 2011.01.31 16:41:08

요즘 감기몸살로 인해 심신이 지쳐서 움직일 힘조차 없습니다.

 

1. 옆집이 공사 중이라 시끄러워서 일요일에 동생(결혼한 동생)네에 놀러가는 길이었는데, 제부가 출근곧 할꺼래서 바로 간건데 집까지 다왔는데 아직 집에 있다고 했습니다.

저와 제부는 사이가 조금 껄끄럽습니다. 전화를 받는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화가 나고 너무 서러워서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부를 사람도 생각 나지않고, 몸이 좋지 않아 엄마가 해준 밥도 먹고 쉬고 싶었습니다.

영화보러 간다고 동생한테 말은 했지만 쉬고 싶었습니다.

버스를 탓는데 엄마가 이마트 장보러 간다길래 나도 거기 간다고 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연락하는 사람이 잇엇지만 자존심이 있어서 연락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때 심장이 쪼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으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편안해지고 싶은데 머릿속에선 넘 자주 만나거나 니가 매달리는 거처럼 보이면 또 그렇게 될꺼라고 안된다고 가로막았습니다. 현기증이 났습니다.

 

2. 이마트에 가서 혼자 밥먹으려 했는데,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혼자 밥 먹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커피 한잔 하려고 이마트 내에 잇는 커피숍에 갔는데..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무 생각도 없고 멍한게앉아서 엄마한테 어디까지 왔냐고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가 다와간다길래 커피를 시켜서 마셨습니다. 조카를 보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왤케 불쌍하게 느껴지는건지..투정부리는 모습도 오죽하면 저럴까하면서 감싸주다가도 또화가 나고... 제 어릴때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 하고, 아직 어린데 동생이 생겨서 질투가 얼마나 날까.

이제 너는 다 컷으니 어린애처럼 굴지 말라고 주위에서 그럴텐데...짠해졌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죠.

 

3.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아버지 거래처에 선물 할 것을 고르는데, 판매원이 자꾸 비싼것만 권하길래 그렇게 가격있는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정도 되야 받는 사람도 좋아한다면서 싼거 3만원짜리 주면 가격 다 안다면서 자꾸 아빠를 설특했습니다. 아빠는 또 그걸 샀구요.  아빠땜에 못살겟다고 말해버렸습니다.

 

늘 마트 올때 마다 엄마랑 아빠랑 다툽니다. 엄마는 사고 싶은게 잇는데 아빠는 옆에 점원말만 듣고 그걸 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점원은 아빠땜에 못살겠단다. 하고 제말을 따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다른곳으로 갓다왔는데 자기들끼리 저를 보며 히히덕 거리길래 다시 그쪽으로 갔습니다.성분에 대해 따졌지요. 홍삼인데.. 롯데께 좋다면서 정관장 그런거는 백화점에도 못들어 오는거라고  롯데 제품이100%라면서..또 다른말로는 100%로는 ㅋ 써서 못먹는다나? 말도 안되는 말로 자꾸 둘러대고 ..

 

사실 여기서 막 뭐라 하고 싶었는데...사실 두려웠습니다.

그 아줌마가 기가 쎄보였고 무서웟지만, 속에서 천불이 나서 이대로는 안되겟다 싶었습니다.

약간 비겁할지 모르겠지만 고객센터에 찾아가서 신상명세를 말해주고 그 상황을 설명하고 기분 나쁘다 했습니다.그래도 분이 안 풀리더군요. 상대한테 화풀이를 해야 풀리는 법인데...

 

4. 결국은 연락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햇더니 오겠다고 했습니다.

혼자 있지 말라면서... 조금..초라하면서도 ..미안하고 음...억지로 하는게 아닌가? 하면서도..안심이 되었습니다. 왜 나는 혼자 있을때는 외롭지만 견디는거 같은데 연락하는 사람이 생기고 친밀해지면 혼자있는게 두려워 지는 걸까요? 

책에서 보니 연인사이에서  연인이 잠시 떠낫을때 그것을 견딜수 있는 사람이 연애를 잘하는것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전...이부분은 전혀 안되는듯..

 

 

5. 또 저의 지나친 에너지 낭비로 상처 받는 일이 있엇습니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제 후임으로 들어온 애가 잇는데 제식대로의 사랑을 남발하엿으나 돌아오는건 참 귀찮다는 듯..저를 피하는듯 해서.. 서운하다고 햇으나 반응이 없으니 더 화가 나고 내가 왜 이제야 이걸 알앗냐 후회스러웠습니다.

 

밤에 이 모든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 명상을 하엿습니다.

음악을 듣자마자 눈물이 흐르는데...명치끝이 꽉 쪼이면서 숨쉴때 너무 아픈데..

제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많이 힘들었구나, 니가 이렇게 힘들어 할줄을 몰랐다"

슬프다는 감정을 느낄 틈도 없이 눈물이 쉴세 없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통곡을 하였는데.. 마음에서 저절로 어떠한 게 올라왓습니다

 

'혼자잇기 싫어'

'혼자잇기 싫어'

'혼자잇기 싫어'

'혼자잇기  싫단말이야. 엄마'

'혼자잇기  싫단말이야. 엄마'

'무섭단말이야'

'무섭단말이야'

'무섭다고'

 

엄청 울엇습니다. 생각하려고 한것도 아니고  마음에서...우러나왔습니다.

너무나 슬프고... 아파서.. 계속 울엇습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햇던것이 이렇게 제 자신을 힘들게 햇다는것을 몰랐습니다.

 

'사랑한다고 니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너랑 손잡고 싶다고 손잡아 달라고'

제 자신에게 말하고 나니 양손이 뜨거워지는것을 느꼇습니다.

 

어느정도 울고 나자 호흡도 편해지고 눈물은 계속 났으나 행복해졌습니다.

내가 그동안 오랫동안 혼자였단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아닌척 했던거 같습니다.

혼자인게 죽도록 싫었던 내자신에게 어린애처럼 굴지 말라고 넌 동생도 많은데 약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던거 같습니다. 잠을 푹 잔거 같습니다.

꿈을 꿨지만.. 뭐 그건 담에 해석해도 늦지 않죠 ㅋ

 

오늘 엄마가 왔습니다. ^^ 엄마 낮잠자는데 옆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ㅋㅋ

몸살기운이 가라앉는듯 합니다. 신기하죠?

히히히 낼 엄마가 와서 고등어 굽어준대요~~ 엄마가 식당에서 일하고 나서는 제대로 밥을 먹어본적이 없거든요 엄마에게 미운마음이 좀 있엇는데 내게 이렇게 소중한 존재라는걸 미처 몰랐네요.

 

어느것 하나 내 곁에 있는것이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는거 같습니다.

연락하는 그사람에게도 미안한 마음보다 좋다는 감정을 느꼇습니다.

늘 안정감을 느끼고 보살핌을 받고있단 생각에 미안하고 고마웠기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 사람이 내게 너무 잘해주려고 하니 부담스러웠었나 봅니다.

 

이제는 부탁할 일이 잇어도 내가 내 마음을 힘들어하지 않는 선에서 부탁하려고 합니다.

내 마음 보다 중요한건 없는거 같아요. 별일 아닌데..힘들어한다고 자책햇는데.

아니엿어요. 제속에 있는 아이는 무지 힘들어했다는걸..이해합니다. 감싸주려고 합니다.

 

체력좀 회복 하고 열심히 다닐게요~ 원장님 성원님~~ 식구들 보고파욤

 


원장

2011.01.31 21:49:21
*.228.194.141

새로운 경험 축하합니다.

한걸음씩 자신의 진심을 향해서 나아가는 오동잎님의 발걸음이 사랑스럽네요.

하나씩 힘든 경험마다 피하지 않고 부딪혀나가는 님의 용기가 님의 가장 큰 장점인가 봅니다.

 

식구들이 많이 기다리고 보고 싶어했습니다.

행복한 연휴보내시길......

 

profile

성원

2011.02.01 10:49:34
*.228.194.141

 아 코가 쮱하니 넘 아픔니다.눈물이 앞을 다 가려버렸습니다.

홧팅 홧팅 아자아자~~~~

새로운 해에는 온전한 오동잎님의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파스텔

2011.02.02 11:20:47
*.106.203.89

멋있어염 오동잎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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