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는 이 업식만 없어지면
다시는 두려움 없이 밝고 활발하게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업식을 날 방해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했고,
올해 1월부터 업식을 바라보며, 끄달리지 않아보고,
놓아가고, 현실 속에 두려움을 직면하면서 업식이 약해지고,
이젠 내 원래 모습이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분명 바뀌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근데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ㅇㅇ아 너 좀 달라진 거 같다?'
나는 분명 바뀌었는데, 사람들은 나를 똑같이 ㅇㅇ이라고 부른다.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세상이 이젠 살만하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변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나는 변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나를 똑같이 보는 것에서
나는 이 세계가 껍데기만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애초에 태어나서 이름을 부여받으며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부여받은 이름으로 너와 나를 껍데기로 분별하고
나 자신을 더욱 지키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세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되고,
세상에서 쓰러진 사람들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잊었음을 알았다. 우리가 우리 마음의 주인이라는 것을....
사회에서 인정을 받아야한다는 분위기 속에 성취하려 하고,
잘 나가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우리는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우린 그렇게 우리 자신으로부터 멀어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탓할 수는 없다. 그들 또한 그렇게 교육받아왔으니까.
엊그제만 해도 '모든 것은 내 안에 다 있다'라는 말을
헛소리라고 치부했던 나인지라
이글이 사람들의 공감이 되기보다는 정신 나간 글로 보일 것이다.
그들의 고통을 덜어 내줄 수도 없는 실없는 소리란 걸 알기에
나는 그냥 묵묵히 내 길을 찾아 가야겠다.
정말 우린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걸 너무 당연시 여기고
소중함을 모르는 '나'가 있음을 또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