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생각의 집착이 강박이다.... - 우공일지

조회 수 898 추천 수 0 2016.04.06 09:58:53

생각의 강박, 완벽함, 불안이 내게 만연화 되어 있음을 느낀다. 해결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에 집착하는 나를 본다. 놓고 싶은데 자꾸 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용설명서를 보고 분명 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하고 확인하고 계속 확인한다.



오늘 본가에 온 이유는 나의 생각을 점검받기 위해서이다. 세탁기 돌리는 법과 밥 짓는 법에 대해서 다시 배웠다. 내가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이 안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웠는데도 뭔가 다시 모른다는 생각을 붙잡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붙잡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붙잡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글을 쓰면서 든다.



내게 불안이 만연화되어 있기 때문일까. 나는 이러한 강박생각 때문에 몇일동안 여기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다. 놓기에는 찝찝하고 붙잡으면 강박행동으로 이어지고... 내가 해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붙들고 있는 나를 본다. 놓으면 불안함. 내가 잘못 아는거 아닐까?



그럼 사실을 한번 보도록 하자. 내가 잘못 안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가?? 별문제는 없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잘못 될까 봐 하는 생각. 이러한 생각을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내자신을 문제시 하려는 마음이 문득 문득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현재로 돌아오고 느낌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강박적인 생각은 나의 불안에서 오는 것 같지만 나의 익숙한 습이다.



알바 일할 때도 누군가가 가르쳐 줬을 때 내가 잘못 하는 거 아닌가? 잘못 배운 것 아닌가? 이러한 불안이 올라왔었다. 다시 물어보기에는 부끄럽고 욕먹을 것 같고 그러한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오늘 내가 해결되지 않는 생각을 물어본 것은 잘한 일 같다. 아무 문제없다. 물어봄으로써 생각이 조금 떨어졌다. 정답은 없다. 욕먹더라도 물어보면 된다. 거기에 대해서 나의 불안한 생각이 달라붙었을 뿐..... 인생에 실패는 없다. 경험만 존재할 뿐. 그냥 알아차릴 뿐.




학교에 가면 내 것을 억압하고 부끄러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나를 문제시 하는 생각을 보았다. 그러한 생각들은 나를 위축되게 한다. '나는 사회경험이 부족해... 나는 사회적으로 무언가 되지 못했어... 나는 돈이 없어..' 등등. 사실을 비춰보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돈도 쓸 만큼 있다. 사회경험도 알바를 여러개 했고 군대도 갔다왔다.



그런데 왜 자꾸 나를 위축시키는가. 사실이 아닌 것들은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 얼굴에 대한 부정성도 아직 조금은 남아 있어서 집착하기는 하지만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센터에 와서도 자주 언급했던 것이지만 물건을 사러가거나 내가 동등한 입장일 때도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거나 상대는 나보다 높다는 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알바 일을 하면서 내가 나를 낮추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었다.



높고 낮음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직위, 역할일 뿐 내가 낮은 존재는 아니다. 강박에 대한 생각의 여파로 찝찝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생각을 더 붙이지 않도록 한다. 깨달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업식을 해결하기 위해 간절한가.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간절한가. 오늘 나자신에게 물어보니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게 다닌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와서 뭣도 모른채 수업만 듣고 오는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런데 아직 나의 습과 패턴이 남아 있음을 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간절한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나의 생각의 굴레를 점검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문제를 더 만들지는 않는다. 이것만 해도 나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다. 매일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소중하며 과분한 느낌이다.



버스에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할 때 나도 모르게 여러가지 생각을 자동으로 돌리는 것 같다. 나는 생각이 많다. 어쩔 수 없는 것 일까. 생각의 패턴을 알아차림. 많이 드러내도록 해야겠다. 



현덕

2016.04.14 23:02:33
*.226.207.70

우공님의 자기자신을 알아가기 위해서 열심이 노력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8093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