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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치유와 온전한 대인관계 - 일여님글

조회 수 2713 추천 수 0 2010.12.09 12:21:27

관계에서 흔히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나의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에너지 쟁탈전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무의식적 기대가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만들어낸다.

좀 엄격하게 표현한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들어낸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나는 좋아하고 사랑한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내가 만들어온 이미지와 반하는 모습을 상대에게 발견하게 된다.

내가 만든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실망한다.

 

 

내가 실망한 것은 내가 만든 이미지와 현실의 세계가 불일치한 것이었고, 그래서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본래 마음으로 되돌려 스스로의 이미지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려놓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을 회복한다면 우리의 사랑은 온전함으로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질 못한다.

오히려 대상을 자기의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것을 고치고 자신의 기대와 이미지에 맞추라고 강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도 서투른 우리는 그러한 자신의 불만을 비폭력적인 방식, 즉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경멸하고, 지시하고, 충고하고, 명령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존재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가 상처를 받고, 대상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이용되는 대상으로 집착하며 우리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줬던 관계는 우리를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삶의 짐으로 전락하게 된다.

 

 

신의 사랑과 축복 안에서 온전함으로 태어났지만, 지구에 뿌리 깊은 분리와 결핍에 대한 믿음은 자기 스스로를 부족하고, 신에게서 분리되었으며 그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외부에서 찾아 충족시켜야 한다는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내었다.

부모와 학교교육과 사회와 모든 것이 만들어내는 진실하지 않은 거짓된 증거들은 우리의 믿음을 강화시킨다.

강화된 믿음은 결국, 부족하고, 분리되고,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 힘들고, 끝없이 경쟁하고 싸우며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 충족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좀비 같은 삶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내 안에서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충분한 사랑과 인정, 신뢰와 안정감을 우리는 관계를 통해서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것 같은 이미지를 타인에게 투사하여, 자신의 기대와 무의식적으로 걸맞는 대상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한동안은 도파민이 분비되며 충만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고 더 이상의 호르몬이 분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결국 현실에 직면하게된다.

현실은 자신의 기대와 맞지 않는 진리의 세계이다.

 

그러나 우리의 에고는 진리의 세계를 거부하고 저항한다.

에고에게 있어서 진리는 자신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의 세계로 도피하여 그 안에 울타를 틀고 그 세계와 맞지 않는 외부세상을 공격한다.

 

우리가 타인을 공격할 때 자신의 마음을 잘 돌이켜 보면 그 안에는 상처받은 감정과 욕구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이 치유되지 않은 감정이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이 감정이 외부로 투사될 때 분노가 된다.  이러한 감정들을 직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무의식에 숨겨놓고 이것을 해소하기위한 전략으로 외부의 세계를 비난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동시에 사랑과 인정과 안정을 추구한다.

 

결국 불안과 두려움은 미래로 향한 자신의 생각이 만들어낸 이미지일뿐 이 역시 진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진실에 바탕하지 않는 것은 허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불안과 두려움은 진리의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다.

진리는 단 한 번도 분리되거나 나누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리의 세계는 사랑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허상에 집중하며 가상의 현실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며 결국, 그러한 두려움과 불안이 현실의 모습을 자기 삶에 실현되는 체험을 하게된다.

 

우리가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줄 수 있는 수용성과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스스로를 부족하고, 못나고,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않다고 여기면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대상에게 자신의 욕구를 투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상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며 관계를 악화시키고, 삶을 불행의 수렁속으로 밀어넣게되는 것이다.

 

 

인식적으로 자신의 마음이 대상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 과정을 통찰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내가 스스로 그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멈출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결과를 변화시키려는 헛된 노력을 내려놓고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원인은 내가 나 자신에게, 상대방에게, 세상에게 지금 이 순간 내고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린다고 해서 내 무의식에 깊게 뿌리박인 부정적 착각의 고리를 끊기는 쉽지 않다. 그 생각 하나 하나에는 부정적 감정들이 상처의 형태로 기억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감정들이 치유되고 풀어지지 않는다면 생각의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치유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동잎

2010.12.11 15:18:02
*.34.125.58

공감되네요....

구세주

2011.01.03 00:16:20
*.53.244.88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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