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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님의 자기탐구일지...

조회 수 591 추천 수 0 2016.09.23 15:54:28

병원에서 씨티를 찍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상적인 목은 c자 커브형인데 나의 목이 일자로 서 있다고 들었다. 평상시에 자세가 구부정한 건 알았는데 허리 뼈는 아주 잘 생겼고, 목이 일자 모양으로 어글리하고... 들으니 신기했다. 투명한 사진 엑스레이로 보여지는 내 목은 지렁이처럼 구불한 듯하면서 곧게 서 있었다.



요가동작을 하면서 나름 허리와 골반은 힘이 붙어서 예전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목은 어째서 뒤로 넘길 때마다 그렇게나 담이 걸렸는지 이제야 이해되었다. 너무나 명쾌하게! 평상시 결린 정도는 참을 수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뻐근함과 무기력함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금새금방 피로를 느끼는 나의 예민함이 미웠다. 나의 의욕과 의지는 매일 달릴 수있는데 쉽게 피로하고 예민해지는 나와 내 몸이 싫었다



예민함은 집안 내력이다. 그렇게 날 때부터 뼈와 관절 면연력이 약하게 태어난 나인데 스스로 너무 몰라 어렷을 때부터 무거운 가방과 구부정한 자세로 댄서가 되겠다고 20대 초중반은 춤에 미쳤고, 중후반은 더 늙기전에 놀아야한다고 클럽에 미친듯이 다녔다. 논거에 대해서는 여한이 없으나 참 나에 대해서 무지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나를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 나를 둘러싼 '나' 아닌 것들을 계속 놓아가는 과정이다. 예전에 나를 모르고 살던 삶 속의 나는 언제나 남들도 책임져야 하고, 잘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발전해야 했다. 그렇게 되라고 나 자신을 얼마나 채찍질했는지 모른다. 그놈의 남이 뭐길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등지고 살았을까? 습관적으로 머리 속에 떠도는 생각들에 휘둘리면서 진짜 나다운 것이 뭔지도 모르고 궁금해하지도 않으면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요구를 스스로 들어주려고 살았을까?



좋은사람, 잘하는 사람, 친절하고 베푸는 사람, 화내면 안되고, 질투하면 안되고, 속좁고 계산하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스스로 감정을 억제하고 욕구를 억제하고 살았을까? 그렇게 습관적인 생각들. 나에게 무언가 더 해내라고, 너는 부족하다. 더 가져라. 그래 가지고 되겠냐... 내머리 속을 가득 채운 생각들이 나의 삶을 버겁게 만들고, 내 뼈와 관절을 약하게 만들고, 부담감에 무기력한 가슴으로 삶을 살게 만들었구나.


스스로 잘 살아보겠다고, 이뤄보겠다고 냈던 욕심이 그 어떤 독약보다 독하게 나 자신을 숨죽이게 만들었는지... 그래서 나는 이 공부가 좋다. 이론으로 하는 심리공부말구 내 삶에 적용해서 관계 속 문제를 진짜 해결하게끔 행동하게 하는 심리공부... 허무맹랑한 깨달음을 추구하고, 삶을 초월하고자 하는 명상말고 마음을 명확하게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이 겸손해지고, 나를 꽃 피우게끔 하는 명상공부....



몸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엑스레이나 씨티처럼 나의 삶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명상이 좋다.
나를 좀 더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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