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0
나에게 있어 인생을 살아가는 자는
'나'라는 자아의 유한성이 아님을 알기에
삶의 주체는 내가 아닌 삶 자체일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삶이 만든 자연스러움이며 온전함이기에
그것을 혹여 내안의 저항하는 마음이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그것은 삶의 문제라기보다
나라는 에고의 상이 만든 문제임을 나는 안다.
삶의 도화지는 언제나 텅비어 있으며
그 위에 어떤 그림(상, 이미지)이 그려지던
그것은 일어난 무상하기에 조건이 다하면 사라짐을 안다.
나라는 색깔이 '아상'이었고,
내가 그린다는 그림이 '아소유'였으며,
일어나는 환경과 조건을 판단함이 '아집'이었다.
모든 것이 연기에 의해 일어났다 사라지는 그곳에
'나'라고 집착하던 이미지와 상이 내려지니
내가 찍은 한점은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한점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