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0
나의 탄생은 '나'라는 의식의 태어남이다.
눈은 스스로를 볼 수 없기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자신이 존재함을 알듯이
의식은 외부에 비치는 형상과 모양을 통해
스스로 존재함을 인식한다.
눈이 외부적 모양과 형상에 관계없이 존재하듯이
의식은 시간이라는 형상이 없어도 언제나 존재한다.
사실 의식에는 진화도 없고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있음 그 자체'이다.
자신이 보고 겪는 세상은 내 의식의 투영일 뿐이다.
내면의 의식상태에 대한 변화없이 외부적인 노력과 활동은
형태만 바뀔 뿐 언제나 그대로다.
눈이 눈을 볼 수 없고, 머리로 머리를 찾을 수 없듯이
형상과 형상없는 세계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에게 의존한다.
형상의 배경이 되는 '알아차림'은
형상이 표현되는 내적인 공간과도 같다.
의식이 외부로 향하면
의식은 형상과 동일시 되어
자신을 잃어버리고 꿈꾸는 무의식이 된다.
깨어남은 형상과 동일시 된 의식이
형상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으면서도
의식이 창조한 형상들을 경험하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