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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 자신이 부끄럽다 느꼈습니다.

조회 수 5636 추천 수 0 2010.12.23 14:42:09

집에 가는 길에 원장님께 들여서 잠깐 상담을 받고 나서.. 전 제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아! 내가 정말 한없이 자만했구나...부끄러웠습니다.

제게 닥친 시련을 겪어내고 뭔가 달라졌다 깨달았다 생각했습니다.

 

주위에서도 잘견디고 있네, 잘하고 있네, 칭찬을 들으니 더 그런줄 알았습니다.

저만이 이걸 깨닫고 저만이 느끼는 그런 자신만만함이 좋았습니다.

저와 같이 요가를 하러 오시는 분들보다 빨리 깨달은거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전 누군가 얘길 해오면 그건 아니야. 나는 깨달았어 하고 그러니 너가 생각하는건 그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허나 저는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겨우 칭찬 몇번 들은걸로 생색내고 나는 달라졌다고 , 털어내고 나니 별게 아니더라고 떠들었습니다.

 

상대의 하나의 행동에 아직도 휘둘리고 중심을 잡지못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에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기분 좋은 상상과 혹여 또 잘못 될수 있다는 두려움에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상대는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요구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먼곳까지 내다보고 히죽히죽 뭔가가 다 된 마냥 상상했었고,  내가 변했으니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 어차피 안된다는 그런 정말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처럼 부끄러운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누군가 내게 너 부끄러운줄 알아 이렇게 말하는것과는 달랐습니다.

제 자신이..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져서 몸둘바를 모르겠고 내가 이제껏 뭘했나 싶은 생각에 아직도 반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의욕이 없는 하루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제가 얼마나 철없고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였을까요?

부끄럽네요... 아무말 안하고 들어주고 칭찬해준 사람들한테 너무나 고맙고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장

2010.12.23 22:52:12
*.228.194.141

스스로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이렇게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오동잎님의 진실한 용기와 정직함이 한없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네요.

자신의 마음을 보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통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부끄러움과 자만 또한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며 성장이지요.

 

상처받은 에고는 때로는 자신을 이런방법 저런 방법으로 방어하고, 합리화하거나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최면을 걸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아무리 자신을 합리화하고 괜찮은 수많은 이유로 자신을 방어하지만 가슴안의 슬픔과 외로움과 분노는 심장 깊은곳에서 상처받은채 외면되기도 합니다.

 

내안의 슬픔과 외로움의 감정 밑바닥에 숨어있는 상처받은 나를 만나주고 안아주고 이해하고 그 감정을 충분히 받아주고 함께해 줄때 오동잎님의 영혼은 새로운 열린 가슴의 사랑으로 나아갈것입니다.

날로 날로 성장하시는 님의 영혼에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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