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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아이.

조회 수 3411 추천 수 0 2010.05.25 20:48:12

아이수모임을 통해서 내가 아직도 옳다라는  관점을 강하게 여기고 또 피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것이 나에게는 요즘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내가 옳다라는 기준을 갖고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법인님을 통해서 나의 이러한 성향을 들었을때는 깜짝놀라기도 하고

당혹스러웠는데 (하긴 내가 너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몰랐겠지요)

세상을 옳다 아니면 그러다란 점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걸 알고 난 후 그런 생각의 구조를 바꿀려고 노력도 했었어요

 

모임 이후 더 진지하게 이런 면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가슴쪽으로 더 내린후 드는 생각이

내가 옳고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들은 외롭지 않을려고 하는 나의

노력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내가 옳고 잘하고 인정받으면

내 편이 생길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내 편이고 친구들이 내 편이고

하나님 말씀 잘 들으면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내 편이고

내 생각을 동조해줄 만한 그런 존재들을 만나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철썩같이 믿고 있던 하나님 마저 차갑게 나를 외면한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더욱더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지도 모릅니다.

 

결혼해서도 물론 신랑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는 이런 저런 점을 같이 대화도 하고 나누고 싶은데

저랑 나이 차이도 있고 취향도 다르고 그러다 보니

신랑은 집에서는 별말없지만 밖에서는 사람들하고 유쾌하게 얘기하고

노는 모습을 지켜볼때면 외로움을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내 안에 살고 있었지만 단지 기억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잊어버렸던 아이..

그 아이가 지금도 눈물이 나나 봅니다.

 

 

 

 


원장

2010.05.26 11:04:49
*.200.88.173

진실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냥 사랑인가 봅니다.

내안의 한생각이 옳다고 분별을 일으킬때,

나는 관념과 가치의 가면을 덮어쓰고 세상을 재단하였습니다.

 

인정받고 싶었고 외로웠기에 옳음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저의 지난날 또한 마음은 외부로 달려갔습니다.

외롭고 초라했던 내안의 아이는 그냥 있는그대로 사랑받고 싶었나 봅니다.

 

어느날 옳음도 그름도 잊어버리고

내생각의 개념들을 놓으면서 가슴안에 있는

외롭고 초라한 나를 안아보았습니다.

 

눈물이 강이 되고 슬픔의 울음이 대지를 적셨지만

내안의 깊은곳은 웃고 있었고

한번도 맛보지 못한 고요함을 보았습니다.

기준은 단지 연약한 나를 지키고자 만든 울타리였지요.

 

수행이란 모르는 마음으로 진실된 자신을 보는것이라면

사리향님의 자신에 대한 자각은 성장의 과정이기에

조금은 아프지만 그아픔은 단지 아픔뒤에 있는 진실을 보는 과정일뿐입니다.

나날이 성숙되고 깊어져가는 사리향님의 간절한 구도의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

 

 

 

 

 

축복

2010.05.28 22:25:52
*.142.49.210

우와~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를 이렇게 잘 표현하시다니 완전 멋있네요..

누구에게니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는 편안함과 눈빛을 지니신 분인것 같아서 부러웠답니다.


우는 아이 달래지 말고 실컷 우시고, 좀 더 우시고 눈물 다 그치면 그땐 힘껏 안아주세요~^^

사리향

2010.05.29 07:47:34
*.55.130.105

한 사람 한 사람 따뜻한 맘으로 축복해주시고 그대는 축복받아 마땅할 찌어다^^

어제 병원에서 안 좋은 일로 맘이 아팠었는데.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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