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이형과 김형과 함께 만나 수행의 깊이를 나누었다.
찻집의 만남은 길어져 김형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이형이 차를 운전하고 김형이 옆에 타고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차는 시골의 가로수 길을 시원하게 달렸다.
9월의 들녁은 황금빛이었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그날따라 더욱 선명했다.
황혼이 지고 있었다.
김형이 지는 해와 길가의 풍경을 보며 갑자기 외쳤다.
아! 저기 '태'자 '양'자 지는구나.
이형이 대답한다.
모두가 '사랑'이구나.
뒷좌석에 앉은 나는 가슴이 열리고
이순간의 한없는 아름다움에
눈물이 소리없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