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 정도 제 문제를 책을 통해 알고 있었고, 나름 치유의 길을 모색했지만 혼자서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개인상담을 찾게 되었고, 개인상담을 통해 알게 된 인식과 통찰을 통해 집단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게 반드시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어요.
6주 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뭔가 달라질 것이다 확신은 없었지만 하나의 계기가 되겠구나 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예전에는 절박한 고민과 문제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 나 혼자라 여겼는데 이 곳에서 서로가 서로의 문제를 돌아보며 나눌 때 '그래 나도 사람이고 우리 모두 과정에 서 있구나' 를 느꼈어요.
길지만 짧게 흘러 간 6주 기간, 프로 그램 1시간 전에 원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프로그램과 더불어 상담자에 대한 믿음이랄까 신롸가 많이 들었죠.
아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죠. 그런 분의 말이다 보니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이끌어 주다보니 내담자 입장에서 경계와 방어를 무너뜨리고 나의 약한 모습과 수치스러운 모습도 기꺼이 보여줄 수가 있었죠.
세상의 기준에서 보는 게 아닌 진실한 인간과 인간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장소.....
그 속에서 나를 열어 보이는 시간이 기억에 남네요.
특히 절 운동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운동도 잘 안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매일 10분씩 틈틈이 계속하다 보니 이게 나에게 맞는 운동이다 싶어 보약과도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해볼 생각이어요.
춤과 노래 그리고 털어놓기.... 정말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부정해온 모습들,, 생각으로 만든 이미지에 빠져 나는 어떤 사람이다 정해 놓고 기준에 벗어날 때 끊임없이 자책해 왔던 제 삶과 인생이 어쩌면 고통과 괴로움의 순간들이었겠지만 그런 과정을 겪은 것 또한 나의 일부이며 앞으로의 나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지막 시간, 내 속에 아이를 만났을 때, 웅크리고 떨고 있는 아이를 보았을 때, 울컥했죠,
그 가련한 아이를 지금까지 내가 미워하고 벼랑으로 몰고 있었다는 사살이 너무 슬펐죠,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슬픔이었어요.
슬픔이 치유의 길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오랬동안 막혀 있던 감정의 통로가 쉽게 열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한 번 열리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한 번이 전부는 아니지만 한 번의 시작이 변화의 길에 서는 여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조급함도 성급함도 내려놓아야겠죠.
사실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제 문제를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상담을 받은 것도, 원장님을 만난 것도, 어찌보면 기적과도 같은 인연이라고.... 그만큼 절박했기에 뭐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보이고 만나게 된 것이라고.....
상담과정에서 만난 모든 분들(햇살,봄바람,도감,멋쟁이,무명,공운,바이칼)이 아마 인연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픔 속에서 울어온 날들이 있었기에 만난 인연들..^^
건강으로 잘 지내시기 바래요.
고생하신 원장님, 성원님, 도움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해요
더 좋은 날들을 위해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