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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울때 나타난 이미지..... 벼리님

조회 수 3366 추천 수 0 2011.02.26 12:53:09

일주일 전 .. 늘상 있는 일이긴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잠이 오는데 생각과 긴장 때문에 잠이 들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새벽 세 네 시쯤 거실에 혼자 있을 때 졸음이 와서 자러 간 것인데, 동생이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가 옆에 누워있으니 역시나 긴장이 되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거실에 다시 나가 혼자서 자고 싶었지만,  한두시간 있으면 동생과 아빠가 출근준비로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엄마는 옆에 누가 있으면 잠을 잘 못주무시기 때문에, 엄마는 제방에서 주무십니다.

저는 늘 거실에서 자거나 동생과 함께 잡니다. 그런데 그렇게 막상 내가 잠을 못자는 상황이 오니, 내방에서 혼자 자는 엄마에 대한 괜스런 원망이 올라왔습니다.

 

나는 왜 엄마 ‘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거야?

엄마 혼자만 잘자면 다 인가?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피해’ 입어야 하지?

정말 나는 혼자 살아야하는 체질인가?"

뭐 그런 원망 가득한 생각들이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생각과 원망은 이어졌습니다. 

평소에 가슴속에 있던 못마땅한 것들이 연달아 떠올랐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런 생각들만 이어지자 견딜 수 없이 힘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몸의 긴장을 풀려고 명상에 들어갈 때 처럼 가슴으로 깊은 호흡을 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힘들어 하는 내 안의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어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괴로움은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던 중) 갑자기 가슴 안에서 몸 밖으로 향하는 커다란 칼날의 이미지가 내 가슴을 관통하여 계속해서 찔러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두더지 게임기의 두더지라도 되는 냥 여기저기서 칼날이 가슴을 뚫고 올라왔습니다.

내가 정말 괴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칼날의 이미지가 가슴을 관통하는데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저 슬픈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원장

2011.02.26 13:09:12
*.54.179.84

원망하는 마음과 상대에 대한 분노의 마음은 우리내면에서

공격적인 날카로운 칼날의 에너지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 감정들은 상대를 괴롭게히거나 공격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가슴을 날도질하고 스스로의 사랑과 가슴을 공격하게 되지요.

 

칼날의 에너지는 외부의 누가 만든것이 아니지요.

어쩌면 스스로 내면의 피해의식과 부정적인 상념(불편과 불안)에 대해 자기책임이 아닌 외부때문이라는 부정적 투사가 만든 표현이라고도 할 수있을것입니다.

 

스스로를 찌르는 칼날을 따뜻함과 이해의 마음으로

"아! 내가 이렇구나." 하고 그냥 지켜봐주면 분노의 에너지는 흘러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때 괴로움과 슬픔이라는 생각과 판단을 집어넣고 그 에너지에 집착한다면,

가슴은 흐르지못하고 긴장과 어둠에 답답하고 힘들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좀더 사랑과 이해의 따뜻함으로 자신의 내면을 챙겨주고,

언제나 습관적인 마음이 아니라 깨어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지켜보고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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