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토속신앙에서 방생을 행하는 문화가 예전부터 행해져 오고 있다.

요즈음에는 주로 물고기와 거북이를 돈을 주고 사와서 생명을 살려주면서

그 공덕으로 잘되게 해달라고 빌거나, 놓아주면서 소원을 염원을 싣기도 한다.

방생이란 원래는 죽어가거나 위험에 처한 생명을 측은하게 여기는 자비심과

살려주는 보살도로 생명을 존중하는 의식이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져 기복으로 하는 경향도 많다.

그러한 문화는 자연 생태계에도 혼란을 주지만

돈주고 사서 하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내 생각으로는 차라리 자신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생명(감정, 욕구, 생각, 느낌)들을 살리는

방생작업을 해봄은 어떨까 한다.

그것은 두려움으로 자신을 옴짝달삭 못하게 하며

생명의 흐름을 차단하는 그 두려움을 방생하고 여윌지이다.

눈치보며  자신을 자신답지 못하게 하는 비겁을 방생하고 여윌지이다.

사랑이라는 이기로 상대에게 집착하고 구속하는 어리석음을 방생하고 여윌지이다.

어리석음에 빠져 무지를 진리인 척 떠드는 구업을 방생하고 여윌지이다.

업식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판단, 분별, 시비하는 투사를 방생하고 여윌지이다.

이렇듯 자신 안에 있는 온갖 업식을 여위도록

방생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방생이 아닐까.

쌓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허물 이랄 것이 없다란 말처럼

갈고 닦고 비우고 내려놓을 것은 오롯이 자신의 업식과 카르마일 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