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520
민들레 홀씨는 아름답지 않다.
아니 아름답다는 것 자체가 없다.
많은 생명들 가운데 일부인 그것을
내가 쪼그리고 앉아서 그 생명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슬이 홀씨 사이사이에 얹혀지며
마치 크리스탈을 분무해 놓은 듯한
너의 영롱한 맺힘들을 보노라니
그저 숨이 멎을듯 경이로운 감탄만이 함께 한다.
내가 너를 봐주기 전에는
넌 그져 지천에 널린 그것의 일부였으며..
내가 너를 봐주기 전에는
넌 그저 들짐승에 짓밟히고
사라질 그것들의 일부였겠지만..
내가 너를 봐주므로 해서
내안에 아름다움으로 ,,
내안의 신비로움으로.. 나와 교감하누나..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내가 저것을 봐 주면 저것은
내가 봐 준대로의 의미가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봐주며 담고 사는가?
나의 눈에.. 입술에.. 가슴에.. 손길에..
그것들은 나의 그것대로 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