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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유되는 본래의식...

조회 수 1065 추천 수 0 2015.09.08 09:56:05

나는 누구인가를 물을 때 나는 나를 '의식'이라고 답변할 때가 많다. 물론 이것도 말에 지나지 않지만 무언가를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니 이말을 자주 사용한다. 의식은 사람들이 마음이라는 말로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마음은 너무 혼용되는 단어로 쓰일 때가 많아 나는 의식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의식은 나눌 수 없지만 머리로 이해하기 위해 전체의식과 순수의식, 개체의식으로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꿈꾸는 의식, 깊은 잠을 자는 의식, 일상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나누기도 한다. 의식이라는 말에는 원래 아무것도 붙을 것이 없지만 사람들은 생각으로 분별하여 의식이라는 단어 앞에 새로운 단어와 개념들을 붙여 나누고 분리한다.


의식은 거울에 자주 비유된다. 거울은 텅비어 있지만 모든 사물들을 비춘다. 거울의 속성이 사물을 비추어 주는 것이듯이 의식은 외부의 일어나는 현상들과 사건들을 비추어 준다. 거울이 산을 비춘던 바다를 비추던 거울에는 아무 변화가 없듯이, 의식에서 부자가 일어나던 가난이 일어나던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의식에 선을 비추던 악을 비추던 의식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거울에서 비치던 사물을 떼어내면 거울에는 아무 흔적이 없듯이 의식에도 비치는 사물을 떼어내면 텅비어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다. 거울에 비춘 얼굴을 보고 누군가가 울고 웃지만 거울은 그냥 그러하듯이, 의식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처절한 울음과 고통의 신음을 내거나 기쁨에 함빡 웃더라도 의식은 그냥 그것을 비출 뿐이다.


거울은 어둠이 오면 어둠을 비추고 밝음이 오면 밝음을 비춘다. 하지만 거울은 어둠도 밝음도 알지 못한다. 그냥 비출 뿐이다. 의식은 눈으로 보는 것을 비추고, 귀로 듣는 것을 비추고, 감각으로 느끼는 것들을 비춘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시시비비하는 것은 알수 없는 기준과 관념과 감각의 집합들이다. 그것들의 집합을 우리는 '나'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그것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일 뿐이다.


호수에 비친 달과 이슬에 비친 달이 무엇이 다르랴.

모든 것은 비친 허상인 것을....

우리가 실체라 바라보고 붙들고 소리치는 몸의 감각과 생각과

감정들 또한 이슬에 비친 달과 같은 것을....


의식 뿐이다.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모두는 원래 하나의 의식이다. 단지 이것 뿐이다.

이것에 모든 것이 비친다. 비친 것은 무상하고 변화한다.

언제나 변화하지 않고 비추어 주는 그것...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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