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있으면 뒤가 있고,

낮음이 있으면 높음이 생긴다.

앞이 없으면 뒤는 원래 없고,

낮음이 없으면 높은 또한 원래 없다.

얻고자 하는 무엇이 없으면 부족이 없고,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열등은 없다.

얻으려는 그마음이 없는 부족감을 만들어 내고,

되고자 하는 그마음 자체에 열등은 스스로 존재한다.

고통과 쾌락은 같은 곳에서 나왔으며

문제와 해답은 한 구멍에서 나온다.

같은 곳과 한구멍의 실체는 생각이니

생각이 쉬는 그곳에는 열반도 지옥도 없으며

해결해야 할 문제도 극복해서 얻어야 할 답도 없다.

문제도 한생각이요, 해답도 한생각인데,

생각의 스토리와 생각의 개념들이 놓여난 자리에는

언제나 온전함이요, 있는그대로 사실만이 빛나고 있다.

생각은 과거의 스토리와 만들어진 이야기의 산물이니

스토리는 경험의 재미있는 동화의 환상이요,

이야기는 개념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의 짜집기이니,

생각이 생각일 뿐임을 보면 모든 것은 아무 문제없음이다.

'나'에 대한 집착이 문제이지 '나'가 놓인 곳에 문제는 없음이며,

텅빈 허공에 한줄 그은 기준과 개념이 문제이기에

없는 그것을 없는 그것으로 누리는 사람은 그를 묶을 어떤 선도 없다.

앞과 뒤라는 한생각의 개념이 문제를 만들고,

얻으려는 생각과 되고자 하는 한생각이 문제임을 안다면,

놓음과 받아들임이란 한생각이 쉬는

지금 그자리의 있는 그대로임을 저절로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