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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조회 수 2391 추천 수 26 2008.08.09 10:19:40
선과 수행은 무사가 칼끝을 갈듯 일체에 집중하는가.

생사의 결투에 서서 한치의 빈틈도 없이 상대를 베듯
자신이 일으키는 일체의 사고를 베려하는가.

모든것이 '있는그대로'라면
날선 검을 들고 일체를 베려고 허공에 손짓을 한단 말인가.

나는 칼날을 세우기 보다는 무장을 해제하고 일체에 항복하고 싶다.

수많은 세월 내안과 바깥의 그림자를 베려고 칼날을 갈았지만
언제나 나는 패배자였다.

이제 나는 순종하고 싶다.
'나'가 아닌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이에게 순종하고 싶다.
그들의 주장과 생각과 의도가 무엇이든 모두에 순응하고 싶다.
삶이라는 이곳과 나에게 인연을 만들어주신 모두에 순응하고 싶다.

그렇게 그렇게 모두에게 순종하여 진정 '하나'가 되고 싶다.
모두에게 빛나는 사랑이 나에게 손짓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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