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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4장 - 외형과 스펙의 세상....

조회 수 1344 추천 수 0 2014.06.30 09:07:04

어린왕자의 4장의 내용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나 외적인 수치와 형식에 소외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들어 어린왕자가 사는 별을 발견한 천문학자가 발표를 할 때 어떤 옷을 입었는가에 따라 그 내용이 받아들여지거나 거부되는 상황과 같이 어른들의 세계(현실의 우리들)는 수치와 외형(스펙)에 치우쳐 져서 현실의 실제적인 본질과는 괴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집을 볼때 아름다운 장밋빛 벽돌집이나 지붕의 비둘기나 마당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짜리 집이거나 몇평의 집인지가 인식의 촛점이 되고, 누군가를 만나면 그사람의 좋은 성향이나 아름다운 목소리와 취미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이는 몇살이고, 어떤 직업과 어떤 학교를 나오고, 연봉은 얼마이고, 부모님은 무엇을 하는지에 관심을 갇는다.

 

 

우리가 스스로를 인식하고 바라보는 이 현실에서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있음인 나의 감정이나 느낌, 나의 생각이나 판단과 결심, 그리고 나의 경험의 소중함이 아닌 자신을 시장판에서 판매하기에 좋은 어떤 물건과도 같이 성공적으로 팔리게 하는데 목적을 두면서 자신을 행위의 적극적인 존재로서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자동차의 소나타나 모닝의 이름과 같이 나를 인간의 경험을 가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기 보다 하나의 대상과 물건으로 취급한다. "나는 교수이다. 나는 의사이다. 나는 선생이다. 나는 결혼한 사람이다......" 이런 나에 대한 인식은 자신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그런 살아있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체계 안에서 어떤 기능을 충족하는 기계나 물건으로 바라보고 있다.

 

 

리가 사는 현실의 자본주의의 개념들은 은연중에 우리자신을 교환가치를 가진 물건으로 취급하고 인생의 성공에 대한 가치개념도 자신을 사회체계 안에서 얼마나 값지게 팔리는가에 그사람의 가치로움의 기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친절함을 상품화하고 더 많고 깊은 지식이 아니라 어떤 학교와 어떤 자격증을 가졌느냐로 우리의 가치성을 포장하고 있다.

 

 

알맹이가 없이 양파의 겹겹이 쌓인 껍질과 같이 우리는 우리의 자신은 비어진채로 이런저런 포장들로 에워싸고 예절과 사랑, 우정과 열망조차 인간시장에서 더높은 가치로움을 위한 포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과 인력시장에서 내어놓은 우리자신은 스스로 존재로서의 인격과 존엄성은 무시되고 철저히 물질화의 노예로 소외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행복은 더많은 소비와 쾌락에 있지 진실한 편안함이나 사랑과는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소외시키고 나아가 철저히 삶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린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 애가 멋있었다는 것이고 그 애가 웃었다는 것이며 그 애가 양을 갖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우리를 우습게 보거나 어린아이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와 같이 나라는 존재는 잘 웃는 것이고, 사과를 좋아하고, 지붕이 낮은 따뜻한 아랫목을 가진 집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철이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은 점점 계량화와 수치화에 익숙해지면서 상상력과 살아있음을 느끼는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나의 나다움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나만의 독특함이 아니라 사회에서 인정받고 보편적으로 받아지는 것이어야만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하고 대중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외됨을 두려워하면서 정작 자신의 내면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근본적인 자기소외와 외로움으로부터 고통받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관계는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상품과도 같다. 관계는 지금은 당장 이용가치가 없더라도 나중에 이용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이어가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관계는 너무나 피상적이고 무관심하다. 우리는 가깝지만 거리감을 느끼고 믿는 척하지만 불신으로 가득하다.

 

 

삶의 진실은 언제나 그가 소유한 외형이나 물건과의 동일시가 아닌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서 가진 존재자체의 본질에 있다. 존재를 잃어버리고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더라도 우리의 내면은 언제나 공허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추상적인 존재가 아닌 실재적인 존재이며, 우리는 수치나 이름이나 자격증과 같이 죽은 존재가 아니라 경험과 감정과 생각을 지닌 살아있는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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