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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20
원래 하나의 삶만이 존재 할 뿐
그곳에 삶을 사는 어떤 사람도 없다.
하지만 삶을 행위하는 주체로서
행위자인 가상의 내가 존재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행위자는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지배하며 통제한다는 착각의 환상을 가진다.
삶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내가 존재한다는 관념과
내가 삶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고통을 창조한다.
삶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 자유롭고 기쁨이지만
행위자는 자신의 내면을 투사하여
두려움과 욕망의 집착으로 삶을 속박한다.
삶 자체는 무욕이며 두려움없는 자유이지만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행위자는 삶에 문제를 만들고
동일시의 환상으로 스스로를 삶에서 소외시킨다.
삶과 행위자는 나누어지지 않는 하나이며
삶은 언제나 무한하고 살아있는 움직이다.
행위자의 한 생이란 스스로의 생각이 만든 상상이기에
행위자가 빠진 그곳만이
삶이 살아있음 자체로 온전히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