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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20
무사인(無事人)..
그는 더이상 할 일이 없는 사람인가?
삶의 시작이 끝이며, 알파가 오메가이며,
수단이 결과가 되고, 처음 내딪은 그곳이 목적이였던가?
조금의 움직임도 영원의 표현이며,
얻으려는 욕망이 없는 그곳은 단지 무명이었던가?
깨달음을 얻으려는 모든 노력이
단지 원래 있던 깨달의 표현이었다니......
모든 것이 그자체로 완전함의 자기표현이자
스스로 일으킨 자발적인 원인없는 마음이었다니....
무사인(無事人)..
그는 물속에서 목마름의 갈증을 느끼던 어리석음에 깨어나고,
눈을 가지고 눈을 보려던 마음을 알아차리고,
머리와 생각으로 머리를 찾고 생각너머를 보려던 망상에서 깨어났는가?
무사인(無事人)..
그는 이제 더이상 일이 없다.
왜야하면 모든 것이 그의 것이고,
'그것'이 '그'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