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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감정 - 화

조회 수 5036 추천 수 0 2012.11.12 09:06:27

 

 

화 - 내 안의 숨겨진 생각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화는 우리의 욕구가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내면의 경고 장치다.

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경계선을 더 잘 지킬 수 있게 된다.

또한 화는 상대방과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줌으로써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화내는 것은 좋지 않아!  어떻게 화를 낼 수 있지?  화를 내면 관계가 위험해 질꺼야!  화내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하는 생각으로 자신의 화를 부정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화의 에너지는 내면에 쌓여 나의 건강을 해치고 관계를 힘들게 하는 부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화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채 화를 내면에 삭이는 것이 일반화된 사람에게 화는 내면화된 분노로 전환된다. 분노는 건강하게 표현되지 못한 화가 내면에 쌓여 강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로 변형된 감정의 형태다.

 

 

이러한 분노는 타인에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만성적인 우울로서 경험되거나, 반대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분노로 타인에게 자기 분노의 원인을 전가하는 외향적 사람들에게 일종의 분노중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나는 지금 화 났어,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야, 나는 지금 상처받았어, 나는 당신에게 존중받고 싶어, 당신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해, 나는 이것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라고 정직하게 표현한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비난 받을 수 없다. 그것은 ”이것을 꼭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야해!“ 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나의 내면이 원하는 것에 스스로 관심을 갖고 그것을 표현해 줌으로써 자신의 중요시 하는 바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게 해주는 건강한 자기표현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화가 정기적으로 억압될 때 화는 매우 불건전하고 위험한 분노의 방식으로 표출이 되고, 표출된 분노는 그것을 표출한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치명적일 수 있는 부정적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잘 돌아보면 화에 대해 우리는 반복적으로 고정된 패턴을 취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화를 내면화해서 마음속으로만 분을 삭인다. 아니면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에게 자기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아니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믿고 있는 그 대상에게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표현해서 문제를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화를 참거나, 화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배출하거나, 아니면 화를 폭발시켜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든 행위는 화를 매우 불건강한 방식으로 표출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피해를 미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는 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고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관계를 더 꼬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화 난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화를 자기 공감을 통해서 스스로 풀어내거나 아니면 당사자에게 지혜로운 방식으로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화는 나와 타인을 힘들게 하는 폭력적인 에너지에서 자신과 상대방의 관계를 더 깊게 개선할 수 있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래서 화가 날 때는 우선적으로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감정적인 화는 신체적인 느낌을 동반한다. 예를 들어 호흡이 가빠지거나,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목소리가 커지거나, 손에 땀이 나거나 하는 신체적 반응이 동반 된다. 화가 날 때 그 즉시 화를 표현하는 것 보다는 주의를 자신에게 돌려서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신체 반응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화의 에너지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생긴다. 그리고 잠시 심호흡을 깊게 한다면 화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화가 난 원인을 자신의 욕구에서 찾아보면 자신의 중요한 욕구와 가치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존중받고 싶은데 상대방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을 수 있다. 나의 성과를 공정하게 인정받고 싶은데 상대방이 나를 공정하게 대해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상대방에게 이해 받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자신의 생각만을 나에게 강요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만약 그것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욕구, 가치, 신념들이었다면 이것에 반하는 모든 외부의 자극들은 나의 화를 돋우게 될 것이다. 내가 무언가에 화가 났다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욕구가 숨어 있다. 화가 날 때 이것을 알아차리면 화를 통해 자신의 소중한 가치와 욕구를 지키고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 수 있다.

 

만약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화난 원인을 단순히 상대방의 잘못된 태도에서 찾는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나는 존중 받고 싶은데 상대방이 나를 무시했다면 나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각자의 반응 형태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 내면으로 움츠리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공격하고 보복해서 자신을 다시는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의 이런 태도는 상대방의 반응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상대방이 나의 공격적인 태도에 자기 모습을 반성하고 나를 존중하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그와는 반대의 작용이 일어난다. 즉 나의 태도에 상대방은 더 실망하고 화가 나서 오히려 나를 더 무시하거나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화가 난 근본적인 원인은 상대방으로부터 존중을 받고자 했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화가 난 상태에서 내가 상대방에게 보인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해 존중받고자 하는 나의 욕구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실현하기가 더 힘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물론 나와 그 사람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화가 난 원인을 상대방이 나에게 보여준 태도가 아니라 내 내면의 욕구와 가치에서 찾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가치와 욕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관계의 역동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게다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상처받았고, 자신의 원하는 욕구는 무엇이며,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대했으면 좋은지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지혜롭게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화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나의 삶과 관계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 일여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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