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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어 봅니다. (집착과 의심에 대해서....)

조회 수 14400 추천 수 0 2011.06.10 17:13:32

 

안녕하세요 원장님.

제 마음의 병으로 인해 힘든 날들이 많아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상담센터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원장님이 쓰신 책도 구매하여 읽고있지만 마음의 치유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직접 상담을 받으러 가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네요...

 

저의 문제점은 결혼까지 약속한...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꾸만 의심한다는 겁니다.

뭣하나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조금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그게 의심이 되고 또 그걸 넘어서서 최악의 상상까지 하게 되어 제 자신을 괴롭히게 됩니다.

물론 저는 내색을 안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당연히 상대방에게도 피해가 갈거라 생각합니다.

제 연인이 과거 바람을 피웠던 전적이 있다거나, 뭔가 확신이 들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자꾸만 확대 해석하여 생각하는거 같아요...

 

지금 연인을 만나기 전 과거에 정말 사랑했고, 또 결혼약속을 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많이 사랑하게 될수록 조금씩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상적인 만남은 아니었어요..

저는 군대간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사람도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부터 각자의 연인을 정리 했으니까요..

 

같은직장에 다녔기에 매일 같이 보았고, 사랑하면 할수록 집착과 의심은 점점 심히져만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다른 직장으로 옮긴이후 제 의심은 현실이 되었지요...

저보다 나이는 5살이나 더 많고 외모도 별로인 여자였지만 집도 잘 살고 배운 것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사람은 절더러 그 여자가 가진거 저에게는 없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벌써 그 여자에게 마음이 빼앗겼으면서도 둘사이에서 계속 방황하는 그 사람때문에 너무나 힘들어서 제가 먼저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후로 자신감을 많이 상실했어요...

여자도 집 못 살고 능력없으면 안되는구나...하고 말이죠...

 

지금의 연인과는 처음에는 의심이나 집착은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사랑이 깊지 않아서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이렇게 집착하고 의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제 연인에게는 친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외국에서 유학중이었습니다.

오랜기간 유학을 하다보니 친구들 하나둘 떨어져 나가고, 제 연인과는 초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온터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더군요.

 

매번 그 여자친구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니 여자인 저로써는 솔직히 질투가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그 친구가 일이 늦게 끝나서 매번 밤늦게 전화가 오고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꼭 연락하는거 같았어요.. 제 연인은 제가 기분 나쁠까봐 일부러 제 앞에서는 전화를 받지않았지만, 꼭 저몰래 통화하는 거 같아 기분이 더 나빴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서로 싸이 방명록을 주고 받은 글을 보게 되었는데 제 연인이 그 친구를 정말 걱정하고, 신경써주는 것이... 좋아한다고 느껴 질만큼 글 속에 묻어나더군요...

자기는 정말 친한친구라 타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안쓰러워 그랫다고는 하지만 점점 저는 불신이 생겨갔습니다..

 

그 일로 거의 1년 넘게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했던 거같아요..

그러다가 결국 그 친구와 연락을 끊게 되었지만 솔직히 저는 아직도 그 일에 대한 의문이 많이 남아있어요.. 정말 노이로제 걸릴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그 친구는 지금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저 몰래 그 친구와 연락이나 만남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면 의문들이 하나 둘 떠오르고 또다시 저를 괴롭히게 됩니다....

 

그때부터 지금 연인에 대해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구요..

그냥 친구랑 술을 마시러 가거나 일 때문에 몇일씩 다른 지역에 가거나 하게 되면 너무나 불안하고 여자랑 엮이진 않을까..바람을 피진않을까...저몰래 나이트나 노래방 같은데 가서 여자랑 놀 것같은 생각이 막 들구요.... 아는 여자친구나 동생들이 연락오기만 해도 제가 난리치는 바람에 싸운적이 많습니다..

 

거의 주말은 저와 함께있고 평일에도 자주 보고 집도 가까운 편이구요..

어디 가더라두 연락 안되고 하는 적은 거의 없는데도 저는 왜 이렇게 의심을 하는 걸까요?

저는 그 전사람을 용서했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러질 못했나 봅니다..

자꾸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현재의 연인이 저보다 더 능력좋고 잘사는 사람에게 끌리면 어쩌나 싶어요.

그래서 일본에 유학중이던 그 친구가 더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릴때에도 안좋은 기억이 있어요..

정말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지만 아버지가 우연히 어릴때 동네동생이었던 한 여자와 바람이 나면서 부터 엄마를 죽일듯 때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당시 저와 제동생은 초등학생이라 너무 어렸지요... 저는 엄마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저와 제 동생이 여자인데다가 너무 어려서 엄마를 도와줄 수가 없었거든요..

 

아빠가 죽일듯 미웠지만 우는것 밖엔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엄마를 도와줄 수 없는 제 자신이 한 없이 미웠습니다.. 여자로 태어난 것도 너무 한스러웠구요...

엄마는 아빠를 길들이고자 집을 나간 척 하셨지만...엄마의 뜻대로 되질 않았구요.

아빠의 끈질긴 이혼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도장을 찍으셨어요...

아빠가 엄마를 죽일듯 협박했기에 엄마도 너무 겁이 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고등학생때까진 아빠에게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20살이 되어서야 아빠랑 떨어져 엄마랑 살게 되었구요...

이러한 과거의 상처가 문제가 되었던 걸까요?

 

하지만 제 동생은 아무런 문제없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말이죠....

저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는 도저히 평탄한 결혼생활을 할 수 없을 것같아요... 딸은 엄마 팔자 닮는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그 말도 너무 무섭고... 또 어릴때 제가 생각했던게... 내가 엄마와 똑같이 살면 아빠가 자기 잘못한 걸 알까.. 그걸로 복수가 될까 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건 어릴때 생각일뿐... 지금은 두렵습니다..

 

의심하고 집착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들어요..

미친듯 나쁜쪽으로 자꾸만 상상하게 되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구요....

제 연인이 저를 속일까봐 바람이라도 날까봐 마구 불안하여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도 너무 힘겹습니다... 이런 제가 마음을 치유하여 정상적으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원장님... 도와주세요... 상담이 필요하다면 꼭 받겠습니다.

 

 

 


원장

2011.06.10 18:45:38
*.105.98.8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과 집착으로 인해서 그동안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저의 책에 보면 "버림받음의 블랙독"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이런 내면의 블랙독은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이나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로 부터 감정적으로 버림을 경험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습관화된 부정적인 감정의 패턴을 말합니다.

 

이런 블랙독을 내면에 가지게 되면, 먼저 사람을 잃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던지 아니면 가까운 상대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지나치게 반응하면서 상대에게 자신과의 관계에 더 충실하고 집중하라고 화를 내거나 상대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면서 밀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집착하고 매달리면서 불안정한 감정과 분노의 감정을 오가며 자신과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내면에는 언제나 외로움에 힘들어 하면서 자기 삶의 모든 것을 관계에 쏟아 부어 몰두하기도 합니다.

 

님의 내면무의식에는 어쩌면 어릴적 바람나서 엄마를 때리고 버렸던 아빠에 대한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님에게 세상의 모든 남자는 아빠로 인식 될 수도 있습니다.

전의 남자와의 관계에서의 버림받음은 어쩌면 님의 내면에 이런 버림받음의 블랙독을 더욱 강화시켰는지도 모릅니다. 

 

님은 지금의 상대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남자를 못 믿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님의 무의식에서 남자는 모두 아빠인지도 모릅니다.

상대가 님을 아무리 믿게 하려고 노력하여도 님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불신의 최면과 암시를 갖고 있기때문에 의심과 불안을 떨쳐버리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님의 마음입니다.

님은 어릴적 자신을 보호하려고,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으려고 마음에 단단한 불신의 벽을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집착과 의심은 현재의식의 마음이라기 보다는 어릴적 상처받은 마음이 만든 내안의 불안해 하는 아이가 내고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이런 자신에 대해 아닌것을 알지만 무의식의 감정에서 올라오는 불안감은 님의 생가만으로는 통제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여는 것이기에 내안에 억압되고 해결되지 못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의심과 불안으로 인한 집착은 그동안 님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상처의 감정들이었기에 님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는 순간 견고한 방어의 벽이 깨어지면서 보고 싶지않은 감정들을 보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니러니하게도 님은 싫은 아빠와 20살이 될때까지 함께 지냈듯이 외로움때문에 주변에 남자가 없으면 힘든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더라도 우리는 혼자입니다.

님스스로 진실로 홀로되어도 자신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그 누구도 님을 버리는 사람이 없겠지만 어쩌면 님은 자신을 먼저 버리고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상담은 님내면의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받아줌으로서 스스로 내면에 자기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전화로 예약하시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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